이집트 여객기 납치범과 ‘인생 셀피’? 간 큰 20대男 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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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30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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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여객기 납치범(좌), 인질(우)/트위터
사진제공=여객기 납치범(좌), 인질(우)/트위터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과 ‘셀피(Selfie)’를 찍은 간 큰 인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벤 이네스(26)라는 이름의 영국인 남성이 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범인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59)와 찍은 셀피가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공개된 사진에는 ‘가짜 폭탄조끼’를 착용한 무스타파 옆에 나란히 선 이네스가 태연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무스타파는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 셀피는 이네스가 인질로 잡혀 있을 당시 기내에서 찍은 뒤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전송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무스타파가 대부분의 승객을 풀어준 뒤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인질 중 한명이었다. 인질극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네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납치범에게 함께 셀피를 찍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 하더니 허락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 옆에 서서 카메라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최고의 ‘인생 셀피’를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본 친구들은 평소에도 그가 농담을 즐기고 야생마 같다며 “이네스다운 행동”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가짜 폭탄조끼를 착용한 무스타파는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MS181편에서 인질을 빌미로 납치극을 벌였다. 그는 여객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 시킨 뒤 키프로스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전처에게 쓴 편지 4장을 전해 달라고 했다. 이후 경찰의 설득 끝에 무스타파는 8시간 만에 모든 인질을 풀어주고 투항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무스타파가 개인적인 동기에서 벌인 소동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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