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에 대해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0) 부인의 누드 사진 공방에 이은 불륜 비방전이다.
미국 연예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24일 워싱턴 정가의 식통을 인용해 “사립탐정이 크루즈와 연관된 최소 5건의 불륜을 캐고 있다”며 “크루즈의 성관계가 (선거)캠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보수성향 온라인매체인 ‘브레이트바트’가 이 사실을 알고도 기사화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는 여성 5명의 눈을 검정색 띠로 가린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 위에는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잡지는 “적어도 한 명은 섹시한 정치 컨설턴트이자 워싱턴의 고위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이 중 1명은 트럼프 경선캠프의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스와 닮았다. 그러나 피어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스토리는 100%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크루즈는 발끈했다. 그는 25일 “기사는 쓰레기다.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트럼프의 수치스러운 행동은 수준이 낮으며 그런 비열한 인간에게 정치적 역할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즈 측은 기사 배후로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 전략가인 로저 스톤을 지목했다. 그러나 스톤은 트위터에 “거짓말쟁이 크루즈가 나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도 배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아무 관계가 없다. 거짓말쟁이 크루즈와 달리 돈으로 움직이는 주변인들이 없다”며 “이 잡지가 보도한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이나 존 에드워즈의 (불륜 의혹) 기사는 맞았지만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2008년 이 잡지의 불륜 보도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 기사를 인용하며 당사자들의 반응만 다뤘을 뿐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한 보도는 하지 않았다. CNN은 “공화당의 상호 비방이 대선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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