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원 복권 당첨 美 60대, 여행 친구들과 3등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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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동생은 8400원 당첨… 자신몫 다시 가족들과 나눠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복권 1등에 당첨돼 받은 2억9140만 달러(약 3511억 원)를 가족, 친구와 나누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당첨금의 30%가 채 안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A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원로 판사인 제임스 스토클라스 씨(67)는 친구 2명과 함께 한 달간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낚시 여행을 즐겼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행은 동생 밥 씨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한 가게에서 각자 복권을 구입했다.

얼마 뒤 스토클라스 씨는 단골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별생각 없이 지갑에서 복권을 꺼내 휴대전화로 번호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12-13-44-52-62에 파워볼 번호 6까지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상기된 그는 식당의 ‘골든 벨’을 울렸다. 스토클라스 씨는 “제가 백만장자가 됐어요. 여기 계신 분들의 밥값을 제가 모두 계산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낚시 여행을 다녀온 오래된 친구 2명에게도 당첨 사실을 알리고 상금을 3등분하기로 했다. 세금을 제외하고 약 4000만 달러(약 482억 원)씩 나눠 갖게 됐다.

스토클라스 씨의 동생도 같은 회차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은 고작 7달러(약 8400원)에 그쳤다. 형제의 운이 극명히 갈랐지만 형제애까지 갈라놓지는 못했다. 스토클라스 씨가 자신 몫의 당첨금을 다시 가족과 나누기로 한 것이다. 그는 또 남은 당첨금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셈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복권#당첨금#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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