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꽃미남 억만장자, 텔레그램 창업자 파블 두로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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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4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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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꽃미남 억만장자, 텔레그램 창업자 파블 두로프는 누구?(두르프 소셜미디어)
31세 꽃미남 억만장자, 텔레그램 창업자 파블 두로프는 누구?(두르프 소셜미디어)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2년 전 열풍처럼 번졌던 ‘사이버 망명’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청 우려가 있는 국내 메신저를 떠나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으로 이동하거나 이동을 고려 중인 네티즌이 크게 는 것.

텔레그램은 보안을 강조한 메신저로 미국 국가 안전보장국(NSA)의 도청사건 이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카카오톡을 사찰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2014년 수많은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는 '사이버 망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모든 내용을 암호화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해킹을 당한다고 해도 운영하는 회사 측에서조차 메신저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텔레그램에 관심이 쏠리면서 텔레그램 창업자 파블 두로프(Pavel Durov)도 주목받고 있다.

텔레그램은 외부 투자 없이 창업자 두로프의 개인 자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부 투자를 받는 경우 자본에 의해 운영 철학을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는 지난 2006년 러시아권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ontakte)를 개발하면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31세에 불과한 그의 자산은 2억 6000만 달러(약 3145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러시아 총선과 2012년 러시아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VK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와 충돌이 이어졌다.

러시아 당국이 VK에 반 체제적 인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자 두로프는 독일 망명을 신청하고 보안 부분을 극대화한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의 개발 코드를 공개하면서 텔레그램의 보안망을 뚫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20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어떤 해커도 이를 성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지난달 23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전적인 정부 규제는 빠른 기술발전을 따라갈 수 없다”며 “정부는 이용자와 관련기업들의 자율규제를 통해 시기에 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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