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회의원 “미국 대통령, 흑인 피 이어받은 노예”…日 정치인 망언 모아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18일 10시 47분


코멘트

日국회의원 미국 대통령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다. 흑인의 피를 이어받은 이는 노예다.”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독도)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하고 끈질기게 대응할 것.”

“(군위안부는) 직업으로서 매춘부였다. 그 것을 피해자인 것처럼 하고 있다.”

일본 마루야마 가즈야 자민당 의원이 17일 참의원 헌법심사회에서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다. 흑인의 피를 이어받은 이는 노예”라는 망언을 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마루야마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016년 시작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을 모아봤다.

◇ 1월 14일 사쿠라다 요시타카 “(군위안부는) 직업으로서 매춘부였다. 그 것을 피해자인 것처럼 하고 있다.”

1월 14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합동 회의에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자민당 의원은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 위안부 문제가 나오는데,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대(1955∼1964년)였다”며 위안부가 합법적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쿠라다 의원의 망언에 일본 여야의원들조차 비판을 쏟아냈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자민당 의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한일) 합의에 역행한다”며 “(위안부가) 매춘부와 같다는 인식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 1월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하고 끈질기게 대응할 것”

1월 22일 일본 국회 외교연설에서 가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하고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독도는 우리 땅 주장은 2014년 외교연설 이래 3년 연속이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발언에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하라”고 밝혔다.

정부는 같은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작년 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양국 간 합의를 계기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 일본 정부가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2월 17일 마루야마 가즈야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다. 흑인의 피를 이어받은 이는 노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 자민당 의원은 이날 참의원 헌법심사회에서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라며 “흑인의 핏줄을 잇는다. 이는 노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마루야마 의원은 “(일본이 미국에 흡수되면) 집단자위권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납치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예를 든 뒤 “일본 주(洲)출신도 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말을 하다 ‘노예’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 건국 당시에는 흑인, 노예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면서 “역동적으로 변혁을 이뤄나가는 국가”라고 말했다.

미루야마 의원은 헌법심사회가 끝난 뒤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민주당은 18일 열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