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이집트서 시작… 공공장소서 불특정다수가 범행
사전예방-범인색출 쉽지 않아… 1명 검거 그친 獨, 축제 취소검토
이슬람의 집단 성폭행 악습(惡習)인 ‘타하루시’.
연말 연초 독일 쾰른 시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이슬람계 남성들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이슬람에서는 낯설지 않은 타하루시가 유럽에 처음으로 상륙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경찰은 쾰른 시 등 유럽 도시들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을 타하루시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 전했다. 타하루시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불특정 다수에 의한 집단 성폭행을 뜻한다.
쾰른 시 등에서는 타하루시의 전형적인 수법이 사용됐다. 남성들이 표적이 된 여성 주위를 둘러싸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막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면서 한 명씩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는 식이다. 순식간에 모이고 흩어지기 때문에 막을 도리가 없다.
타하루시는 2000년대 중반 이집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2005년 이집트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반(反)정부 시위에 나선 여성 운동가를 집단 성폭행한 것이다. 이후 일반에 확산된 악습이 서방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11년. 미국 CBS방송의 여기자 라라 로건이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발표 직후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취재하던 중 200여 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끔찍한 집단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떼로 몰려들기 때문에 범인 색출이 쉽지 않다. 독일은 쾰른 중앙역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들에 담긴 사고 당시 여러 대의 녹화 영상(총 360시간)을 분석하고 있지만 별 성과를 못 내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가 18일 전했다. 실제로 쾰른 사태와 관련해 8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알제리 출신 난민 신청자 한 명을 검거했을 뿐이다. 독일 도시들은 2월 예정된 대형 축제들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국의 인권연구소인 퀄리엄재단의 파르하나 메이어 선임연구원은 14일 뉴욕타임스의 기고문에서 “타하루시는 정숙하게 차려입지 않은 여성을 공개된 장소에서 처벌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범인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범행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범죄인들은 범죄인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범인들을 추방하기 전에 반드시 인권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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