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에도 불똥 튄 中증시 폭락 사태…당국서 불법 주식거래 조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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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과 관련이 있는 한 기업의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조사단은 최근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헝성(恒生)전자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알리바바 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헝성전자 지분의 20.6%를 보유하고 있다. 증감위 측은 “이 회사가 개발한 HOMS 시스템에서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OMS는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2012년 5월부터 가동됐다. 증권가에선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 위안의 대출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오면서 지난 한 달 사이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폭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는 설이 나돌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 12일 5,178.19에서 7월 9일 3,373.54로 18거래일동안 34.9%나 떨어지는 동안 HOMS 시스템이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음모설에 자신의 이름까지 거론되자 마윈(馬云)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13일 오후 부랴부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를 올려 “일찍이 주식 투자로 상처를 입어 오래전부터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증시 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또 ”최근 두 달간 미국 일본 대만 러시아 스위스 브라질 등 출장을 다니느라 지구를 몇 바퀴 돌았다. 항저우(杭州)가 주가 폭락을 일으킨 대본영(大本營·최고 사령부)말을 듣고 놀랄 뿐이다“라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항저우에는 알리바바 본사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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