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TV, 4위가 2위 삼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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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터, 60조원에 타임워너 인수
가입자 2300만명 확보… 1위 추격

미국 2위 케이블TV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이 케이블TV 업체 4위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에 매각됐다.

차터는 26일 성명을 내고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95.71달러(약 21만3324원), 모두 553억3000만 달러(약 60조3097억 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차터가 떠안게 될 타임워너의 장기 부채까지 포함하면 인수가액은 약 787억 달러(약 85조7830억 원)에 이른다.

차터는 타임워너 주주들에게 주당 100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사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타임워너케이블 주식은 지난 주말 17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타임워너 매각은 미국 케이블과 인터넷 업계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 바람과 관련이 있다. 주로 비용 절감이 인수합병의 목적으로 거론된다. 케이블과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가입자를 잃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나 훌루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회사들의 성장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터가 타임워너를 인수함으로써 가입자 2300만 명을 확보하게 돼 미국 내 2위 케이블TV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1위는 컴캐스트로 가입자 27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도 최근까지 타임워너 합병을 추진했지만 거대 독점 기업 탄생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 조치로 무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차터가 합병 이후 미국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24%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터는 지난달에도 6위 업체인 브라이트하우스를 104억 달러(약 11조336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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