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선거 급진좌파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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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도좌파 양당체제 흔들

24일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신생 좌파 연합이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 압승을 거뒀다.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사망 이후 정권을 주고받은 보수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의 양당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급진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 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지금 마드리드)’가 전체 57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국민당은 21석을, 사회노동당은 9석을 확보했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면 국민당은 24년 동안 유지해 온 ‘텃밭’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 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바로셀로나 공동체)’가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연합의 중심인 포데모스는 지난해 1월 창당한 신생 정당으로 그리스의 급진 좌파 집권당 시리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포데모스도 젊은 정치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가 이끌고 있다. 이 정당은 긴축 조치 철폐와 국가채무 불이행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울 정도로 급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노동당을 합친 득표율은 52%로 2011년 지방선거(6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포데모스 대표는 선거 직후 “스페인에서 양당 체제가 무너지는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스페인#급진좌파#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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