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영면 “죽으면 집 허물라” 지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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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3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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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전 총리 (출처= 동아일보DB)
리콴유 전 총리 (출처= 동아일보DB)
혼자서 싱가포르를 작은 국가에서 세계적 금융 허브로 키워낸 ‘국부’ 리콴유 전 총리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싱가포르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리콴유 전 총리가 이날 새벽 3시 18분 입원 중이던 싱가포르종합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2주 전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부인 콰걱추 여사의 사망 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최근 2년간 공개 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못했다.

리 전 총리는 “만약 내가 일어나지 못하면 생명 연장을 위한 어떤 의료 기기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사전 의료지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신의 집이 ‘국가 성지’로 지정돼 이웃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후에는 집을 허물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1923년 싱가포르로 이주한 중국계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했고, 1959년 PAP가 집권당이 되면서 리 전 총리는 초대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 자리에 올랐다.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맡으면서 싱가포르를 부패 없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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