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초상화에 르윈스키 그림자 숨어있다? 화가 폭로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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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국립초상화미술관에 걸려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에 있는 흐릿한 그림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중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그림자가 담겨 있다고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폭로한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넬슨 생크는 2일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내 마음 속에서 르윈스키를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르윈스키 관련 부분을) 살짝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생크 씨는 클린턴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0년 초상화를 그렸으며 이 그림은 2006년 국립초상화미술관에 처음 전시됐다.

생크 씨는 “초상화의 그림자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내가 (초상화를 그릴 때 옆에 있던) 마네킹에 입힌 청색 드레스의 실제 그림자이고 또 하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 당시 청색 드레스를 입었던 점을 감안해 생크 씨가 마네킹에 청색 드레스를 입혀 초상화를 그렸다고 전했다.

생크 씨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 작업은 내가 맡은 작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르윈스키 스캔들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라서 제대로 그림에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이 전시된 후 9년간 비밀을 폭로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그림의 비밀을 알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그의 재임 기간 좋은 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초상화를 본 뒤 ‘그림자의 의미’를 알고 미술관에서 문제의 초상화를 떼 내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미술관 측은 이를 부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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