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즐겨쓰는 고전은… 논어와 소동파 명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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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시진핑 용전’ 분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강연이나 발표문에서 주로 유교경전과 북송(北宋)의 대표적인 문인 소식(蘇軾·1036∼1101)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동파로 불리는 소식의 일부 명언은 시 주석이 즐겨 인용하는 문구로 꼽혔다.

2일 신징(新京)보가 최근 시 주석의 발언과 발언에 사용한 고전 문구를 해석한 ‘시진핑 용전(用典)’에 따르면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한 고전은 유교 경전과 명언이었다. 논어(論語)가 11번으로 가장 많았고, 예기(禮記) 6번, 맹자(孟子) 4번, 순자(荀子) 3번 등이었다. ‘시진핑 용전’은 런민(人民)일보가 최근 시 주석의 연설과 강연, 글에 나온 명언 135개를 분석해 펴낸 것이다

시 주석은 소식의 글을 애용했다. 특히 ‘천하지환, 최불가위자, 명위치평무사, 이기실유불측지우, 좌관기변이불위지소, 즉공지어불가구(天下之患,最不可爲者,名爲治平無事,而其實有不測之憂, 坐觀其變而不爲之所,則恐至于不可救)’라는 글을 자주 인용해 왔다.

신문은 “이 고전 문구는 조조론(晁錯論)의 첫 구절로 ‘앉아서 변하는 것만 지켜보며 재난과 변란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재난과 변란은 결국 만회할 수 없는 지경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조론은 소동파가 전한(前漢)의 법가(法家) 계통의 정치가였던 조조를 논박하는 글이다.

시 주석은 2013년 11월 공자(孔子)의 고향인 산둥(山東) 성 취푸(曲阜) 시를 방문했고 지난해 10월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공자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제왕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유교의 가치가 그의 통치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시진핑#논어#소동파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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