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이호왕 박사 - 한국발전상 극찬한 까닭은?

  • 동아일보

美 자유외교 모범사례로 강조

미국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인 미생물학자 이호왕 박사(87·고려대 명예교수)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언급하며 극찬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 초청 강연회에서 ‘미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미국의 힘은 천부적인 개인의 자유를 토대로 하고 있고 미국이 기여한 인간 자유의 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번창시켰다”며 “한국의 이호왕 박사가 그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1950년대 초 6·25전쟁 와중에 남한을 도우러 온 미군과 함께 싸우기 위해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의학을 공부했고 인간 질병 탐사와 치료에 헌신해 성공했습니다.”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태어난 이 박사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1976년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국인 최초의 미국학술원 외국회원이며, 미국 최고시민 공로훈장, 대한민국학술원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면서 많은 희생을 치렀고 일부 사학자들은 그 전쟁이 무승부로 끝났다고 말하지만 이 박사나 오늘날까지 미국의 헌신으로 자유를 지킨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60년 전 세상에서 가장 황폐하고 가난하며 문맹률이 최고였던 나라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국가로 성장했다. 미국의 헌신은 대를 이어 한국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다. 내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수용소를 탈출한 북한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다면 명쾌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젭 부시#이호왕#한국발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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