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수북한 털과 함께 천사 날개 모양의 거대 모반(母斑)이 있는 일명 ‘아기 천사’의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을 천사로 생각하지만 영국 케임브리지셔 주(州)의 맷·스테파니 브라운 부부에게 ‘천사 같은 아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브라운 부부의 두 살배기 아들 올리버 브라운(Oliver Brown) 군은 ‘거대 선천 멜라닌세포모반(CMN)’이라는 질환 때문에 뒷목 아래쪽부터 등 윗부분에 자신의 손바닥보다 큰 크기의 짙은 갈색 모반을 갖고 있다. 태어났을 당시 올리버 군의 모반은 불규칙하게 퍼져 있어 멍 여러 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모반의 모양과 위치가 점점 천사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고 해당 부위에는 털이 수북이 나기도 했다.
올리버의 어머니 스테파니 브라운(34)은 아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그를 ‘천사’라고 부르고 있지만 의료진은 이 같은 질환이 치명적인 단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선천 멜라닌세포모반은 뇌나 척추로 퍼질 수 있어 적어도 세 달에 한 번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야 하며 피부암으로 번질 위험도 높아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올리버의 어머니는 “자외선차단제 및 자외선 차단용 옷 등을 이용해 햇빛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올리버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다른 아이들 중에는 모반이 더 넓고 짙게 퍼져있는 경우가 있다. 눈꺼풀에 번져있는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선천 멜라닌세포모반은 신생아의 약 1%에서 발견되며 크기가 20cm 이상인 경우 혹은 환아의 손바닥 보다 크기가 클 경우 거대 모반으로 간주된다. 거대 선천 멜라닌세포모반은 신체 성장에 따라 크기가 커지고 색이 진해지기도 하며 해당 부위에 털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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