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합의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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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오늘 방한]
문열면 세계 5번째 위안화 거래 중심지… 환 변동 위험-환전비용 감소 기대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면 한국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위안화 거래 중심지가 된다. 원화와 위안화 간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수출 기업들의 환전 비용이 줄고 원화의 국제화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양국 간에 맺어진 통화스와프를 더욱 촉진하면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을 준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원화 사용을 유도하고, 한국 수출 기업의 위안화 사용을 장려한다면 두 통화 간 거래 수요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와 미국 달러화 간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려면 달러화를 매개로 두 번의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원-위안 간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거래 비용이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 중간에 달러화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두 통화 간 환율이 달러화의 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을 일도 없어진다. 환 변동 위험이 그만큼 감소하는 것이다.

문제는 원-위안 간 거래 수요가 충분한가이다. 앞서 1996년에도 원화와 일본 엔화 간의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바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석 달여 만에 문을 닫았다. 정부는 2007년에도 원-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다시 추진했다가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에는 직거래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국의 자산운용사에 자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권리인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투자 허용 규모는 10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시진핑#원화#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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