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日기업체 사장, 日帝침략 옹호했다 혼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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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식민지시대 中 도와주러 왔었다”… 발언 알려지자 中근로자들 항의 파업
결국 직원앞에서 머리숙여 공개사과

중국에 진출한 한 일본 전자업체의 사장이 1930년대 일본의 중국 침략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가 중국인 근로자들의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알프스 전자’의 가타오카 마사타카 사장은 1일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에 있는 합작법인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장 관리인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30년대 일본의 중국 진출은 미국이나 다른 식민세력을 몰아내 중국을 도와주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침략 부인 발언에 분개한 중국인 부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인 근로자 1000여 명이 공장 입구를 막고 항의 파업을 벌였다. 가타오카 사장은 회의실에 5시간 동안 갇혀 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밖으로 빠져나왔다.

가타오카 사장은 결국 전 직원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공개 사과했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나는 일본 국민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들의 역사에 대한 태도에는 반대한다”며 “중국 근로자들 잘했어!”라고 올렸다. 이번 사건은 중일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작은 불씨만 있어도 중국 내 일본 기업 근로자들이 파업까지 벌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알프스 전자#가타오카 마사타카#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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