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참의장 회동, 왜 하필 2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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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집단자위권 용인하는 모양새… 軍, 中자극 의식해 한때 불참 검토
최윤희의장 ‘주변국 우려’ 전하기로

한국과 미국, 일본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주요 안보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윤희 합참의장(해군 대장)은 2일 새벽(한국 시간) 하와이의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APCSS)에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육군 대장)과 이와사키 시게루(巖崎茂) 일본 통합막료장(공군 대장)을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군사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3국 합참의장 회의가 매우 미묘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의 전날(1일)에는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집단자위권 허용을 위한 헌법해석 변경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고, 회의 다음 날(3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미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하와이 해상에서 진행하는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을 계기로 뎀프시 의장이 초청해 이뤄진 자리”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집단 자위권을 한미일 3국 군 최고당국자가 용인하는 모양새나, 한미일 회동이 중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도 피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언급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최 의장도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측에 회의 연기를 제의하고 불참까지 검토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최 의장은 한국 정부의 요청 없이 일본 자위대 전력이 절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없으며 집단자위권이 역내 주변국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안보현안#집단자위권#합참의장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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