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교과서 거부한 日 오키나와 마을 法으로 강요하자 “채택 地區서 탈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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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지구 동일 교과서’ 허점 노려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의 조그만 섬 마을인 다케토미(竹富) 정이 우익 성향 교과서를 채택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압력에 맞서 교과서 채택 지구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아베 내각이 이 마을을 압박하기 위해 교과서 무상조치법까지 바꿨지만 이런 틀 밖으로 벗어난 것.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교과서 채택 지구가 정한 교과서를 소속 기초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교과서 무상조치법이 9일 개정되자 다케토미 정은 이시가키(石垣) 시, 요나구니(與那國) 정과 묶인 현행 ‘야에야마(八重山) 교과서 채택 지구’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야에야마 교과서 채택 지구는 2011년 8월 중학교 공민(사회) 교과서로 2012년부터 4년간 극우 성향인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를 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케토미 정은 이를 거부하고 중도 성향인 도쿄서적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한 상태다.

개정된 무상조치법이 인구 감소에 따른 기초자치단체 통합 경향을 감안해 교과서 채택 지구 구성단위를 시정촌(市町村)으로 세분화했지만 다케토미의 합법적인 이탈을 막지 못했다.

다케토미 정의 반란에 놀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이 마을에 대해 “같은 지구에 남아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우익교과서#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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