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 “안중근 기념관은 테러리스트 기념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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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깎아내리며 또 망언

일본 정부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역에 들어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으로 깎아내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TV도쿄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평가한 데 대해 “(안중근 기념관은)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어 “(한중 양국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 취지에서) 벗어난 회담을 했다”고 비난했다.

올해 1월 개관한 안 의사 기념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 방문 당시 “표지석 설치에 협조해 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하자 중국 정부가 하얼빈역 귀빈대기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23일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직접 지시했다”면서 “시안 시의 광복군 주둔지 기념 표지석도 조만간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상식 이하의 언동으로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역사 인식이 과연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일본#안중근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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