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통증 40대 여성 귓속에서… ‘구더기’가 꿈틀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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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0대 여성이 알 수 없는 귀 통증에 시달렸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원인을 찾기 위해 왼쪽 귀에서 보청기를 제거하고 안쪽을 살폈다. 먼저 혈흔이 보였다. 더 깊은 곳을 살펴보다 고막 근처에서 뭔가 꿈틀대는 것을 발견했다. 초파리 유충, '구더기'였다.

미국 NBC뉴스는 12일(현지시간) 48세 대만 여성의 왼쪽 귀에서 구더기가 발견된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여성을 진료한 타이베이에 있는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Tri-service General Hospital)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NBC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녀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도 구더기는 살아있었다"며 "하루 이상 귓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평소 보청기를 착용해 덜 민감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청기를 낀 그녀의 귓속이 상대적으로 더 따듯해 유충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 귓속에서 발견되는 동물은 대개 날아다니는 것 아니면 바퀴벌레"라며 "초파리 유충(구더기)은 드문 편"이라고 전했다.

의사는 여성의 귀에서 구더기를 제거하고 항생제 처방을 했다. 2주가 지난 현재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검진 과정을 촬영한 의사는 이번 사례를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소개해 13일 인터넷판에 실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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