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보다 더 추운 ‘미국 한파’…“美 2억명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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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파
미국 한파
미국 한파

20년 만에 북미 지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로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최소 22명이 숨지고 2억명 가량이 추위에 떨고 있으며 50억 달러(우리 돈 5조33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영하 37도까지 떨어져 미 전역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고,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등 여러 지역도 영하 20도 이하의 맹추위를 겪었다.

이런 추위는 남극, 태양계 행성 화성 일부 지역보다 더 심한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화성 지표 기온이 영하 25도에서 영하 31도 가량이다. 또 미국이 남극에서 운영하는 아문센-스콧 기지의 7일 측정기온은 영하 23도, 풍속냉각 온도는 영하 31도였다.

기록적인 이상 한파에 시달리던 미국 누리꾼들은 이번 추위가 지구 이상 한파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한파의 원인이 극지 회오리바람 '폴라 보텍스'(polar vortex)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밝혔다.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한파로 최대 2억명이 추위에 떨었다고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한파로 지금까지 22명이 사망하고 5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한파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죽은 사람 뿐 아니라 눈길 교통사고 사망자도 포함돼 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미시시피강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충돌해 4명이 숨지는 등 눈길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만 10명 가까이 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 한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되거나 정전이 이어졌고, 일부 병원에서는 병동이 폐쇄되거나 환자 수술이 연기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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