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정변 모의… 장쩌민도 제거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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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작년 7월 계획 탄로… 장쩌민, 新4인방 제거 앞장”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계파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위 서기가 정변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장 전 주석마저 정치적으로 거세하려다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권 인터넷 매체 보쉰(博迅)이 21일 전했다.

보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7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의 비서 격인 링지화(令計劃) 당시 중앙판공청 주임의 아들이 베이징(北京)에서 반라의 여인 2명을 태운 채 페라리 자동차를 몰고 질주하다 사망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직이던 저우 전 서기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친필 메모를 하부에 전달했는데 거기에 그의 정변 모의 계획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링 전 주임으로 하여금 그의 주군인 후 주석을 도와 장 전 주석을 치도록 하는 내용까지 있었다. 또 장 전 주석이 자기 몫으로 배정해 뒀던 상무위원 후보들을 모두 배제한 뒤 당시 조사를 받고 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와 링 전 주임을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전복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국가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은 최고 지도자 등극이 예정돼 있었다. 이 메모와 관련한 보고는 푸정화(傅政華) 베이징 공안국장을 거쳐 장 전 주석에게 전달됐다.

장 전 주석은 이를 듣고 진노했고, 저우 전 서기와 보 전 서기, 링 전 주임 외에 이들과 결탁했던 군부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까지 ‘신(新)4인방’을 제거하는 작업에 나서게 됐다는 게 보쉰의 설명이다. 신4인방은 ‘문화혁명 4인방’에 빗댄 표현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저우융캉#장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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