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트랜스지방 안전하지 않다” 전면 금지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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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허용 여부 두달뒤 최종결론… 국내업계, 美 정책 변화 예의주시

미국 보건당국이 트랜스 지방을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7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트랜스 지방은 음식에 사용하기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며 “60일간 의견을 청취한 뒤 금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트랜스 지방은 ‘식품 첨가제’로 분류돼 규정에 따른 허가 없이는 식품에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FDA는 관련 업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트랜스 지방을 식품에 첨가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성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주기로 했다.

마거릿 햄버그 FDA 국장은 “미국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해로운 트랜스 지방의 사용이 줄었지만 여전히 공공 보건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남아있다”며 “트랜스 지방이 금지되면 한 해 심장마비 환자 2만 명, 심장질환 사망자 7000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랜스 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다. 식품 저장 기간을 늘려주고 맛을 살려주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업체와 제과 업체들이 주로 사용해왔다. 마가린 커피크림 감자튀김 냉동피자 빵 케이크와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트랜스 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줄여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20년 전 발표된 후 미국 내에서 금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2006년 FDA가 트랜스 지방 사용 여부를 제품에 표기하도록 의무화하자 많은 식품업체가 자발적으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중단했다. 뉴욕 시는 2007년부터 식당에서 트랜스 지방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했으며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등이 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처음으로 2008년부터 감자튀김 등에 사용하는 기름을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기름에서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으로 바꿨다. 던킨도넛, 타코벨 등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의 트랜스 지방 섭취율은 2006년 하루 평균 4.6g에서 지난해 1g으로 감소했다.

트랜스 지방을 가장 먼저 금지한 나라는 2003년 덴마크이며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주로 금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 보건당국과 식품업계는 미 보건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예의주시하면서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트랜스 지방을 줄이는 데 성공한 나라”라며 “지금도 까다로운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미국의 정책이 변화해도 국내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류원식 기자
#트랜스 지방#가공식품#미국 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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