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일방적 시리아공습 안돼” NYT 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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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화학무기 사용 증거 있다” 반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1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의 일방적인 시리아 공습은 유엔 헌장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적 행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중동은 물론 전 세계적인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 계획에 대해 “필연적으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전쟁을 시리아 국경 밖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무력사용은 비효율적이며 양측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이라크 전쟁에서 입증되지 않았느냐”며 “시리아 공습은 이란 핵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저해하고 나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리아 반군이 강대국 후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국의 반군에 대한 무력 지원 때문에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작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 군사 지원을 해 온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면서도 “동기가 무엇이든 자신을 ‘예외적’이라고 생각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연설에서 강조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비판했다. 그는 NYT에 기고한 이유에 대해 “양국 사이에 소통이 부족해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푸틴#시리아#푸틴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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