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페인 열차사고 현장 CCTV 공개, “커브 선로에서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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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6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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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서북부의 갈리시아 지역에서 성지순례에 나섰던 탑승객이 탄 열차가 탈선해 최소 78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도 20명이 넘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 41분(현지 시간) 수도 마드리드를 떠나 서북부 페롤로 가던 고속철 열차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중앙역을 4km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객차 대부분이 탈선해 옆으로 쓰러지거나 전복되면서 승무원과 승객 251명 중 221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갈리시아 주 법원 관계자는 “잠정적인 수치지만 현재까지 탈선 현장에서 시신 73구를 수습해 임시 안치소로 옮겼다. 병원으로 이송된 5명이 추가로 숨졌고, 14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해마다 약 600만 명의 순례객이 몰려드는 유명한 성지로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어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순례자들은 야고보가 복음 전파를 위해 걸은 천 년 이상 된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의 길)’을 횡단한다.

특히 이날은 예수의 12사도 가운데 하나인 야고보를 기리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이라 승객 대부분이 순례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시는 사고 이후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폭파나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일부 언론은 “열차가 제한속도 시속 80km인 커브 길에서 220km로 달리다 탈선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1972년 세비야 인근에서 열차 탈선으로 77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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