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살 청바지… 여전히 ‘패션 청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1873년 5월 20일 광원옷으로 탄생
1960∼70년대 반전-자유의 상징에서 전세계 남녀노소 패션 아이콘으로

전 세계 남녀노소가 즐겨 입는 청바지가 올해로 탄생 140주년을 맞았다.

세계 최초의 청바지는 1873년 5월 20일 의류 도매업자 레비 스트라우스와 재단사였던 제이컵 데이비스에 의해 탄생했다. 독일 부텐하임 출신인 스트라우스는 18세 되던 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뒤 당시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에서 1853년 자신의 의류 도매점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 광원들이 보다 질기고 튼튼한 재질의 작업복 바지를 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당시 갈색 캔버스 천을 이용해 바지를 만든 뒤 이것을 푸른색의 인디고로 염색해 판매했다. 하지만 그가 고안한 바지의 주머니는 광원들의 작업도구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주 터졌고 스트라우스의 고객이었던 재단사 데이비스는 구리 리벳으로 주머니의 접합 부분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스트라우스에게 제안했다. 두 사람은 1873년 미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얻었고 청바지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노동자, 카우보이들이나 입는 것으로 여겨졌던 청바지가 처음으로 대중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역할이 컸다. 청바지는 1950년대 당시 청춘 스타였던 말런 브랜도와 제임스 딘이 각각 영화 ‘와일드 원’과 ‘이유 없는 반항’에서 입고 나온 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이 됐다.

1960, 70년대 들어 미 대학생들은 ‘블루 워커’의 상징이었던 청바지를 입고 반전 평화시위에 앞장섰다. 또 히피, 록 가수 등도 청바지를 즐겨 입으면서 청바지는 젊음의 상징을 넘어 ‘개인주의, 자유’를 의미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1980년대 들어 캘빈클라인, 도나캐런, 샤넬 등 유명 의류 업체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청바지를 선보이면서 ‘작업복, 젊은이들의 의류’를 넘어 ‘명품 의류’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청바지가 중상류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청바지는 특유의 색감, 내구성으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에서 동네 공원에서 산책하는 노인까지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는 의류가 됐다.

‘청바지’의 저자 대니얼 밀러 씨는 “청바지는 입는 사람의 방법에 따라 그리고 입은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멋을 낼 수 있다”며 140년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청바지#광원옷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