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각에 ‘휴민트’ 전담조직 설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北-테러조직 동향파악에 필수적”

일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첩보조직 창설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만들면서 내각정보조사실에 인적 정보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휴민트(Humint)’ 전담 조직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휴민트는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처럼 사람이 활동해 수집한 인적 정보를 뜻한다. 사람과 접촉해서 정보를 알아내기 때문에 상대의 내밀한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이 같은 첩보 기능이 없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정보 기능을 담당해 온 조직은 내각정보조사실이었다. 국내, 국제, 경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 2008년부터는 북한 중국 및 테러를 전담하는 6명의 정보분석관도 배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개된 정보로 정세를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신문에 “폐쇄적인 북한이나 국제 테러조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일본판 첩보원 조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8일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NSC 설치 법안과 내각법 개정안을 제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리와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이 정기적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고 내각관방 산하에 ‘국가안전보장국’이라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CI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