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규모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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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컨소시엄, 10개 전부문… 3배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中-日과 경쟁… 4월 최종결정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12조 원 규모의 ‘통합 물 관리 사업’ 국제 입찰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등이 구성한 ‘K-팀’이 10개 프로젝트에서 모두 우선협상대상자(3배수)로 선정됐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저수지(댐) 방수로 물 관리 경보시스템 등 10개 부문 사업별로 업체 3곳씩(총 30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쇼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1년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공사비 약 12조 원을 투자해 25개 주요 강의 물 관리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사다. 특히 태국 북부 지역에서 시작해 방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는 1200km 짜오프라야 강 주변에 방수로와 둑을 지어 수위 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수공과 농어촌공사를 주축으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7개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K-팀’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술진은 짜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상류에는 전력 생산이 가능한 댐을 짓고 중류에는 관계수로를 개선해 병목 구간을 없애는 설계 제안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하류에서 준설, 방수로 건설 등을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번 쇼트리스트 발표로 우리나라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최종 수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던 8개 컨소시엄 중 10개의 세부 프로젝트에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한국과 중국·태국 컨소시엄뿐이다. 일본은 6개, 태국 3개, 스위스는 1개 부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4대강 공사가 부실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으로 곤혹스러워했던 국토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경식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쇼트리스트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4대강 논란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가 4대강 사업의 내용과 효과, 기술력에 믿음을 나타냈다는 의미”라면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지난해 4대강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내용을 잘 알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이 태국 현지에서 ‘환경 재앙이 온다’라며 한국의 수주 반대 활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태국 정부는 사업별 우선협상대상자들로부터 3월 22일까지 세부 기본설계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가격 설계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월 10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김철중·유성열 기자 tnf@donga.com
#태국#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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