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혁명원로 자손은 자본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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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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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8대 명문가 분석… 혼인-사업으로 끈끈한 인맥
美서 살거나 유학파도 다수

중국 8대 혁명 원로의 자손들이 자본주의의 귀족이 됐다고 미국 언론이 분석했다. 해외 유학 및 거주 경험이 있는 중국 민영 또는 국영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대부분이라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8대 혁명 원로의 직계 존비속 가운데 추적이 가능한 103명을 분석한 ‘혁명에서 부자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26일 내보냈다. 이들의 교육과 직업 사업관계 혼맥을 분석해 보면 자본주의의 붉은 귀족이라는 것이다.

이 통신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보이보(薄一波) 천윈(陳雲) 전 부총리, 쑹런충(宋任窮) 전 중앙정치국 위원, 펑전(彭眞) 전 베이징 시장, 왕전(王震) 전 국가부주석, 리셴녠(李先念)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주석을 자손을 분석했다.

이들은 사업과 혼인으로 매우 끈끈한 관계를 구축했다. 왕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이 운영하는 그룹이 지분 일부를 소유한 회사에 그의 딸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었다. 쑹 전 위원의 아들이 최고경영자인 부동산 회사는 천 전 부총리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고 있다. 쑹 전 위원의 딸과 천 전 부총리의 아들은 부부다. 이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의 끈은 모두 24개에 이른다.

사업도 많이 벌였다. 거대 국영 투자 회사인 중국중신(中國中信)을 운영하는 왕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을 포함해 국영기업 최고 경영진을 맡거나 맡았던 이는 26명. 민간기업 최고 경영진에 속한 자손들도 43명에 이른다.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서 당직을 가진 사람은 30명이었다. 회사 또는 본인이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사람도 25명에 이르렀다. 원로 자손의 비즈니스는 보 전 부총리의 아들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낙마 과정에서 형제자매들이 광범위하게 사업을 벌이는 행태 등이 공개되면서 밝혀진 바 있다. 원로의 손자손녀는 대부분 30, 40대로 31명 가운데 11명이 금융과 기술 분야의 경영진을 지내거나 별도의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학파도 30%에 이른다. 30명이 해외 유학을 했고 이 가운데 23명은 미국에서 교육받았다. 미국에서 생활했거나 자산이 있는 자손은 34명. 쑹 전 위원의 자제 8명 가운데 적어도 5명이 미국에서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롭게도 시진핑(習近平) 신임 공산당 총서기, 리커창(李克强) 차기 총리의 외동딸도 미국에서 유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말 이 통신은 시 총서기에 대해서도 일가족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블룸버그 뉴스 웹사이트는 중국 본토에서 차단됐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혁명가 자손#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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