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근위병이 털모자 대신 터번을?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육군, 시크교도 병사에 허용… 근위병 원로들은 착용 반대

영국 육군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왕실 근위병들도 터번을 쓸 수 있게 됐다. 곰털 모자를 쓴 전통적인 영국 왕실 근위병(왼쪽)과 터번을 쓰고 있는 영국 육군 항공대 소속 병사들(오른쪽).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영국 육군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왕실 근위병들도 터번을 쓸 수 있게 됐다. 곰털 모자를 쓴 전통적인 영국 왕실 근위병(왼쪽)과 터번을 쓰고 있는 영국 육군 항공대 소속 병사들(오른쪽).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앞으로 붉은 제복에 긴 곰털 모자로 유명한 영국 왕실 근위병 가운데 터번을 쓴 이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육군이 터번 착용과 긴 수염 때문에 동료들과 갈등을 겪었던 시크교도 근위병 자틴더팔 싱 불라르(25)를 고려해 병사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터번 착용을 허용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불라르는 다음 주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에서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터번을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경비와 행진 등 공식행사 때에도 터번 착용을 허락받았다. 현재 일반적인 육군 병사에게는 터번 착용이 허용되지만 근위병이 터번을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크교도들은 신앙의 상징인 터번을 공공장소에서도 늘 착용한다. 현재 영국에는 약 75만 명의 시크교도들이 살고 있다.

전통을 중시하는 근위병 원로들은 “곰털 모자는 근위병의 상징이자 전통”이라며 이번 결정을 반대했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군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며 “시크교 병사들은 군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815년 워털루전투에서 영국군은 곰털 모자를 쓴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를 격파하고 승리했으며 이후 영국 왕실은 근위병이 곰털 모자를 쓰도록 허락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영국#근위병#터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