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버스 폭발… ‘휴전’ 새 불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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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막판 협상… 로켓포-가자 봉쇄 놓고 이견
양측 교전 계속 사상자 속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잇달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중재에 나섰지만 휴전 이행 방안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21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 1대가 폭발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20일 저녁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제안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협상은 내일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21일 0시를 기해 휴전이 발효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타결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어긋난 것은 구체적 조건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 중단과 이집트 국경지역 지하 땅굴을 이용한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반입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2007년 6월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전면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일정 기간 평화가 보장되면 봉쇄를 푼다는 단계적 원칙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수용했던 휴전 협상안은 막판 네타냐후 총리의 거절로 불발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21일 보도했다.

휴전 협상 중에도 양측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부청사, 무기 밀반입 땅굴, 언론사 건물 등에 공습을 퍼부으면서 20일 하루에만 언론인 3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15일 이후 처음으로 2명이 사망했다.

이어 21일에는 텔아비브 군사령부 인근에서 버스 1대가 폭발해 승객 2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고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규정해 향후 휴전 협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20일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한 데 이어 21일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잇달아 만났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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