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선원 사망 관련자 처벌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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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항의방문은 돌연 취소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선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폭력적인 법 집행을 중단하고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며 “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에 엄정하게 항의했고, 사건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공고를 통해 “한국에 강렬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대체로 논평 대신 사실 보도만 하고 주요 기사로도 취급하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시보는 “한국이 중국 어민을 죽이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중국 주류 의견은 어선들이 한국 측 수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조업하는 것을 지지하지도, 격려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양쪽 모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인터넷에서는 “중국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아 중국 당국이 여론 추이에 따라 방침을 바꿀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신썬(張흠森)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항의 방문해 안호영 1차관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후 늦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외교부가 면담 시간을 오후로 늦추고 면담 인사도 안 차관 대신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로 바꾸자 뒤늦게 “오늘은 방문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선원 사망 사건이 한중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대응 수위 조절 차원인지, 외교부가 면담 시간과 대상 인사를 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중국#중국어선#선원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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