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로 만든 심근세포, 사람에 첫 이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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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증 환자 등 6명 수술… 34세 美남성 8개월째 건강

일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 교토대 교수와 영국 존 거던 케임브리지대 교수(79)가 8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유도만능줄기세포(체세포 역분화줄기세포·iPS)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iPS로 만든 심근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미국에서 처음 실시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인 연구자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 세포로 심근세포를 만들어 중증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6명 중 첫 환자인 34세의 미국인 남성이 퇴원한 지 8개월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남성은 2009년 2월 간암 치료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올해 2월 ‘허혈성(虛血性) 심근증’이 발병했다. ‘허혈성 심근증’은 심장에서 혈액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기능이 약화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이 남성의 간에서 간세포로 변화하기 직전의 ‘전구 세포’를 적출해서 단백질과 약제를 첨가해 iPS 세포를 만들었다. 이 iPS 세포를 심근세포로 변화시켜 증식한 다음 이 남성의 심장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식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심근세포를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었으며 수술 약 10일 후 환자가 정상 상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야마나카 교수 연구팀이 쥐를 활용해 iPS 세포를 개발한 지 6년 만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실험이 이뤄지면서 향후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iPS#심근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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