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빗장 푼 美 남침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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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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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흑인 총회장 선출

미국 개신교계의 최대 교파인 남침례교가 167년 교단 역사에서 처음으로 흑인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교단 이름에 ‘남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도 함께 내렸다. 이 같은 조치는 ‘백인’과 ‘남부’로 표현되는 교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적극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남침례교는 20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연차 교단 대의원총회를 열고 흑인인 뉴올리언스 소재 애버뉴 침례교회 프레드 루터 담임목사(55·사진)를 새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침례교회 내 남부파가 노예제도를 반대하던 북부와 결별하고 남침례교단을 조직한 1845년 이래 흑인이 수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터 목사는 총회장 수락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소수인종에게 문을 활짝 열어 다 함께 하는 교회를 세우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총회는 또 ‘남침례교’라는 교단 명칭을 ‘큰사명침례교’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각 교회에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백인 중심의 보수적이고 배타성이 강한 ‘남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남침례교는 신자가 약 2000만 명으로 미국 개신교계 최대 교파다. 지난 10년간 개신교 내 다른 교파의 신자 수가 준 데 비해 남침례교는 오히려 신자 수가 늘어났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개신교#남침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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