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검열 ‘구글의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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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어 검색장애 나면 “中에선 차단된다” 메시지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일명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에 번번이 무릎꿇어온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만리장성 방화벽은 만리장성의 영어인 ‘Great Wall of China’를 빗대 만든 단어로 1998년 중국 공안부가 사회 안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한 황금방패(金盾) 프로젝트로 구축된 네트워크 검열 시스템이다.

구글은 5월 3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중국 내 구글 검색 이용자가 검색 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할 때 검색장애가 일어나면 ‘중국에서의 해당 단어검색은 차단된다. 이 차단은 구글의 통제 바깥에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이 구축된 중국에서는 그동안 구글 검색 이용자가 검색 창에 반정부 인사의 이름을 쓰면 검색 결과 대신 ‘웹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하다’거나 ‘연결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네트워크 에러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는 검색어 차단이나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인터넷 연결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구글은 블로그에서 “에러 메시지를 본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검색장애가 발생하는 검색어 35만 개에 대해 미국 기술진이 조사한 결과 특정 단어가 (구글이 아닌 외부 기관에 의해) 차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블로그는 또 “그동안 중국 당국이 구글 검색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구글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검열을 둘러싼 구글과 중국 간의 갈등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에 맞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방침을 바꿔 중국의 검열을 받아들였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구글#인터넷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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