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위해 문신 지우는 美 젊은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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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투(tattoo·문신)는 터부(taboo·금기)인가.’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는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문신을 지우는 젊은이가 크게 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6일 보도했다. 8년 전 고교 졸업 기념으로 가슴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곳에 큼지막한 도마뱀 문신을 새겼던 칼리 씨(26)는 “취업면접 때마다 문신을 감추기 위해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는 것도 이젠 지쳤다”며 “문신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의료정보 사이트 페이션트 가이드가 피부과 성형외과 2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 문신제거 시술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32% 늘었다. 제거 이유로는 ‘고용 관련’이 지난해 25%에서 40%로 크게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제거 이유 1위였다. 제거 부위는 손등, 목, 얼굴 등 옷으로 가리기 힘든 곳이 65%로 가장 많았다.

최근 수년 동안 미국에서는 문신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의 경우 7만여 명이 새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만큼 제거하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 문신은 레이저 광선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없애야 한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7차례 시술을 받는다. 한 차례 시술 가격이 500달러 선이므로 총 3000달러 정도가 드는 셈. 에릭 번스타인 펜실베이니아대 박사는 “문신을 없애는 비용은 새긴 비용의 10배 정도가 들고 고통도 수반되는 만큼 새길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취업#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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