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망가진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동영상 광고를 선보였다. 롬니 후보가 운영하던 사모(私募)투자회사인 베인 캐피털이 일자리를 창출하기는커녕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오히려 일자리를 잡아먹은 ‘뱀파이어(흡혈귀)’였다고 비유했다.
이에 맞서 롬니 후보 측은 베인 캐피털의 구조조정으로 성공한 회사를 소개하는 비디오 광고를 바로 내놓고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부문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캠프에서 선보인 광고는 베인 캐피털이 1993년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소재 GST 철강사를 사들인 후 2001년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회사 직원들이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2분 분량의 이 광고는 16일 밤부터 아이오와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버지니아 등 격전지에서 TV 광고로 방영된다. 광고에서 GST 철강사의 근로자 협상 대표였던 데이비드 포스트는 “그들은 마치 흡혈귀 같았다. 우리에게 몰려와서 피를 뽑아갔다”며 “베인 캐피털이 한 일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나쁜 경영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는 동영상을 배포하면서 “롬니의 인수합병 전략은 노동자와 공동체를 희생시키는 대신 자신과 투자자의 이익을 노리는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이 15년 동안 일한 베인 캐피털을 내세우며 자신이 경제를 살리는 적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해왔다.
롬니 캠프에선 “GST 철강사가 문을 닫은 2001년은 롬니가 베인 캐피털을 떠난 뒤였다”며 “1999년 롬니는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을 이끌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동영상이 배포되자 롬니 캠프에선 즉각 역공하는 비디오를 내놓았다.
롬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제목의 60초짜리 동영상 비디오는 베인 캐피털이 구조조정에 성공한 인디애나 소재 ‘스틸 다이내믹스’를 소개하면서 회사 인수 전 1400명의 근로자가 이제는 6000명으로 늘어나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고 홍보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CBS가 11∼13일 61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46%,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오차범위(±4%) 내에서 롬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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