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 ‘사과’ 해프닝後 골프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3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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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골프 라운딩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평소 골프를 즐기지만 동반 라운딩을 하는 일은 드물었다.

지난해 6월 오바마 대통령이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정쟁 분위기 해소를 위한 골프 모임을 가졌을 때 바이든 부통령이 함께 했던이후 근 1년만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과 백악관 의전국의 마빈 니콜슨 비서관과 골프를 즐겼다.

이날 골프가 눈길을 끈 것은 지난주 대선 판도를 뒤흔들 대형뉴스였던 동성결혼합법화 지지 발표 과정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계획에 없었던 자신의 돌출발언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던 직후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외신에 "동성결혼을 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문제제기가 쏟아지자, 외양상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을 해야 하는 정치적압박에 처하는 모양새가 됐고 사흘후인 9일 오바마 대통령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공식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이 공론화시킨 이슈를 추인하고, 대통령의 어젠다를 부통령이 사전에 발설해 김새게 하는 모양새가 돼 버린 셈이었다.

미 언론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초대형 이슈이기 때문에 오바마 캠프는 이 문제 공론화의 시기와 방식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바이든의 발언으로 어쩔 수없이 그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바이든 발언에 대해 우회적으로 마뜩지 않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이미 대선전, 특히 전당대회전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생각이었다"며 입장표명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바이든은 아마도 관용의 마음 때문에 자기 생각을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발언은 이해는 하지만 전략적이지 않았던 말실수였다는 얘기이다.

결국 바이든 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같은 모양새가 된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그는 "동성결혼 이슈는 오바마가 주도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과까지 하는 일까지 빚어지자 오바마-바이든 콤비의 호흡에 차질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골프 회동은 세간의 루머들을 일축하는 이벤트로 비쳐줬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골프 핸디캡은 각각 17과 6으로 소문난 골프 애호가들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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