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민주화운동 이끈 수웬리, 정치개혁 외쳤던 웨이징성
WP “대부분 생계유지 힘들어해”
천광청 변호사가 미국으로 갈 경우 앞서 미국으로 망명했던 다른 중국인 반체제 운동가들처럼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명성을 잃어갈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천 변호사가 중국에 남을 경우 미국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우려하게 되고, 중국으로서도 서방과의 관계에서 그가 가시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을 걱정할 것이므로 미중 양측이 그의 미국행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대표적인 예로 중국민주당 한 분파의 설립자로 1979∼1981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수웬리를 들었다. 수웬리는 국가전복 혐의로 16년간 복역한 뒤 2002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수웬리는 현재 브라운대에서 학생 10여 명에게 고급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55세에 미국에 도착한 수웬리는 10년이 흐른 지금도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등 미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베이징 동물원의 전기기사로 일하다 “정치 개혁 없이 중국 경제의 현대화는 없다”는 글을 써 18년을 복역한 뒤 1997년 미국에 망명한 웨이징성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망명자들이 대부분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천 변호사도 자유는 얻었지만 명성을 잃게 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게다가 천 변호사는 중국에서 하던 소외지역 법률 서비스나 낙태를 강요받는 여성들의 권리 보호 관련 일도 지속할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만난 적이 있다는 뉴욕대 로스쿨의 중국법 전문가인 제롬 코언은 “천 변호사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며 “미국에서도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