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용등급 한국보다 낮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S&P석달만에 2단계 또 강등
유로존 경제위기 가속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26일 한국보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부적격 단계로까지 강등될 위기에 몰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이 흔들리면서 유로존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BBB+’로 2단계나 떨어뜨렸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신용평가기관 관행에 비춰서도 상당히 가파른 속도다. S&P는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혀 투자부적격 단계(BB+)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의 강등된 신용등급은 한국(A)보다 두 단계 낮다.

S&P는 이날 발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 이상을 공급했지만 스페인 금융 부문이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스페인 정부가 은행분야에 추가 재정지원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등 배경을 밝혔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을 불러온 은행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대형은행들이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빌려준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스페인의 부동산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8760억 달러(약 1000조 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S&P는 당초 스페인 경제가 올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수정해 올해 1.5% 하강하고 내년에도 0.5%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스페인#신용등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