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안 협상 결렬 네덜란드 총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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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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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사진)가 21일 긴축협상안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23일 사임했다. 그가 이끄는 중도보수 표방 연립내각이 해산하고 곧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뤼터 총리가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사임을 표명했고 여왕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뤼터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과 기독교민주당(기민당),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은 정부예산을 연간 150억 유로(약 22조5000억 원)가량 줄이는 방안을 놓고 2개월 가까이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렬됐다. 긴축안에는 부가가치세 소폭 인상, 공무원 임금 동결, 보건과 개발도상국 개발지원 예산 삭감 등이 포함돼 있다. 2010년 10월 출범한 현 연립정부는 자민당과 기민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원 의석 150석 중 52석을 차지한 소수정부다. 다만 극우 자유당이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고 정책연대만 하기로 합의해 3당 의석이 76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이루고 있다.

네덜란드는 독일, 핀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국가신용등급 AAA를 받는 유럽의 경제 모범국으로 불리며 유로존 위기 이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대해 재정적자 기준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크게 침체되면서 세수가 줄고 재정적자가 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네덜란드 총리 사임#긴축안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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