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선거(22일)를 앞두고 극우주의자 마린 르펜 후보에 대한 청년층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 르몽드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18∼24세 청년층 가운데 26%가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25%),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17%)보다 앞선 지지율이다. 지난해 12월 같은 연령층에서 13%였던 르펜 후보의 지지도는 3개월 만에 배로 늘었다.
이처럼 청년층이 극우주의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일자리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업률은 9.8%였지만 15∼24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22.4%에 달했다. 특히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층에서 르펜 후보 지지율이 더 높다. 그들은 프랑스 국내 일자리를 이민자들이 차지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젊은층은 르펜 후보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되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펜 후보가 이끄는 FN은 법적 이민자 한도를 연 20만 명에서 연 1만 명 규모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국제전략관계연구소(IRIS)의 극우문제 전문가 장이브 카뮈 씨는 “프랑스 젊은이들은 이민자뿐 아니라 이민자 자녀들과도 일자리를 두고 경쟁한다고 우려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펜 후보가 동성애 낙태 등 사회이슈에 대해 기존 극우파에 비해 유연한 입장이라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의 프레데리크 다비 씨는 “두 번 이혼하고 세 자녀를 키우며 정치생활을 하는 르펜 후보에게 청년층은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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