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봉급으로 병아리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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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축산장려 정책 따라 市 공무원 월급 중 일부 지급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방 보브켄트 시 공무원들이 봉급의 일부를 병아리로 받았다.

10일 자유유럽방송(RFE)에 따르면 가금류 계란 고기 채소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중앙정부의 취지에 따라 시 정부는 공무원 교사 등 공공 부문 근로자들에게 마리당 3달러(약 3420원)씩으로 계산해 세르비아산(産) 병아리 10마리씩을 3월 월급의 일부로 지급했다. 총 2만 마리의 병아리가 ‘지급’됐다. 시는 우즈베키스탄 병아리보다 세르비아산 병아리가 우수해 지급받은 후 두 달 안에 알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병아리를 받아갔다고 했지만 정작 병아리를 지급받은 사람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교사 오딜 씨(32)는 RFE와의 인터뷰에서 “병아리 지급을 거절할 방법이 없었으며 마리당 가격을 시중보다 더 비싸게 책정해 지급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는 현금 대신 가축으로 봉급을 주는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암소로도 임금을 지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공무원#축산장려#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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