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아시아 상점 몰아내야” 배리 워싱턴 前시장 발언 말썽

  • Array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비난 거세지자 “경솔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 시장을 지낸 매리언 배리 워싱턴 시의회 의원(76·사진)이 “아시아계 상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했다.

배리 의원은 3일 의원 당선 연설에서 “아시아 상점들은 더러운 상점(dirty shops)”이라며 “그들은 우리 지역에서 사라져야 하며 흑인 상점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9∼91년, 1995∼99년 워싱턴 시장을 지낸 후 2005년부터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리 의원은 3일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흑인인 그의 지역구는 워싱턴 남쪽 제8구역으로 워싱턴에서 흑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경제수준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시장 재직 시절이던 1990년 마약 소지 및 복용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배리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 크와메 브라운 시의회 의장 등은 “다른 인종을 무시하는 발언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배리 의원은 6일 오전 트위터에 “흑인 지역에서 아시아계가 소유하고 있는 음식점들은 건강에 나쁜 음식을 내놓고 실내를 청소도 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8구역에 있는 작은 음식점의 90%는 아시아계가 운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외관이 지저분한 한 중국 음식점의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아시아비하발언#배리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