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라진 쿠바, 감당 어려운 고통 받을 것”

  • 동아일보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권력을 잃으면 쿠바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쿠바 아바나 대학의 파벨 알레한드로 비달 교수(경제학)는 2일(현지시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쿠바에 정치적·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달 교수는 2006년까지 쿠바 중앙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쿠바의 가장 중요한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아바나 대학의 쿠바경제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비달 교수는 차베스 대통령이 암 투병 때문에 오는 10월 베네수엘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거나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옛 소련 붕괴로 경제지원이 끊겼을 당시에 버금가는 충격이 쿠바에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바는 중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로부터 헐값에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쿠바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베네수엘라의 '오일 머니'가 유입되고 있다.

또 10년 전 체결한 협정에 따라 현재 3만여 명의 쿠바 보건 분야 전문인력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간 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쿠바의 관광수입 20억달러보다 3배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차베스가 실권하고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이 중단되면 쿠바가 옛 소련 붕괴 이후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달 교수는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이 없어졌을 때 쿠바 당국이 어떻게 위기를 관리할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1999년부터 대통령직을 유지해온 차베스는 오는 10월7일 대선에서 4선을 노리고 있지만 두 차례의 암 수술 이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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