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충칭 영국인 사망사건 관련 ‘부적절 관계’ 의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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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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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부인과 관계 틀어진뒤 신변 위협받고 있다는 말 자주 해”

중국 보시라이(63)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부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닐 헤이우드 씨(사망 당시 41세)가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숨지기 전에 보 전 서기의 부인으로부터 아내와 이혼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이우드 씨가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2) 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자주 했다고 3월 31일 보도했다. 숨지기 몇 달 전부터 자신과 구 씨의 관계가 매우 악화돼 두렵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 또 헤이우드 씨는 구 씨로부터 중국인 부인과 이혼할 것과 보 전 서기 가족에 대한 충성 맹세를 강요받았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헤이우드 씨 사망사건이 보 전 서기 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헤이우드 씨는 보 전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영국 유학 당시부터 보 전 서기 가족과 인연이 깊어졌고 그 뒤 중국에서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전략정보회사의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말도 나왔다.

충칭 공안은 헤이우드 씨가 음주과다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 화장했고 영국 외교부는 최근 정식 조사를 중국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시 공안국장이 헤이우드 씨가 독살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구 씨와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보 전 서기가 그를 배척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보 전 서기의 아들 보과과가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샴페인 파티를 즐겼으며 베이징에서는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를 몰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영국#WSJ#보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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