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유엔 평화안 전격 수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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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감시 아래 교전 중단정치협상 개시 등 6개 항 유혈사태 해결 전기될 듯

시리아 정부가 27일 유엔과 아랍연맹이 제시한 6개항의 평화안에 전격 동의했다. 평화안에는 유엔 감시단의 시리아 입국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1년 넘게 9100여 명이 희생된 시리아의 유혈사태 해결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대변인인 아흐마드 파우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수용하겠다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동의한 평화안은 △유엔 감시 하에 모든 군사행동 중단 △유엔 특사와 공동으로 시리아 국민의 기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치적 협상 시작 △하루 2시간의 인도적 구호를 위한 휴전 △정치범 및 구금자 명단 공개 및 석방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와 이동 허용 △평화로운 시위와 결사의 자유 보장 등이다.

이에 앞서 그동안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한 러시아와 중국도 아난의 평화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아난 특사의 평화안이 시리아 유혈 내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도 27일 아난의 평화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미국과 중동 지역의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근 인물과 만나 전향을 권유하는 협상을 수주째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 세력과의 협상에는 군 수뇌부와 경비대 지휘관, 대통령궁 고위 간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수개월간 시리아 정부 내 중요 동향을 외부에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시리아를 단신으로 빠져나오면 남아 있는 가족과 친지들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어 실행 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아랍#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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