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가대디’ 日 ‘콤파니온’ 이름은 다르지만… 치솟는 학비에 ‘검은 유혹’ 여대생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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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데이트-성매매

경기불황과 등록금 부담이 세계 곳곳의 여대생들을 검은 유혹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여대생 크리스틴 모리스 씨(24)는 최근 ‘슈가대디’를 소개해주는 한 인터넷사이트에 가입했다. 슈가대디는 여대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아버지뻘 되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음악대학을 다니던 모리스 씨는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한번에 세 가지 일을 해도 학기당 1만 달러(약 1150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해결하기 어려웠다. 불어나는 학자금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학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슈가대디는 대부분 월가나 법조계 등에 근무하는 40대 고소득 남성들이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받은 여대생, 즉 ‘슈가베이비’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공식적인 모임이나 행사에 동행하는 역할부터 성적 역할까지 다양하다. 여대생들은 보통 한 달에 1만∼2만 달러 혹은 한번 만날 때마다 100∼500달러씩을 받는다. 모리스 씨가 가입한 사이트의 대학별 회원 명부에는 하버드대 같은 명문대생들도 포함돼 있다.

올 9월부터 최대 3배까지 등록금 인상이 예고된 영국에서도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여대생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대학생연합은 “등록금 인상은 물론이고 주거비, 식비 등 생활비가 모두 인상된 반면 정부의 교육보조 수당은 오히려 삭감됐다”며 “적지 않은 대학생이 생계형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킹스턴대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 친구 중 섹스 산업에 관련된 일을 하는 학생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4명 중 1명은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 역시 취직난과 비싼 학비 때문에 ‘콤파니온’이라는 신종 여대생 윤락업이 나타났다. 콤파니온은 ‘동료’나 ‘짝’이라는 의미의 영어 ‘companion’의 일본식 발음으로, 여대생들이 사회경험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직장인의 저녁이나 술자리에 나가는 변형된 윤락업이다. 1차 회식 때는 시간당 2000∼4000엔(3만∼6만 원)을 받지만 같이 밤을 보내면 4만∼5만 엔을 받는다. 용돈과 학비를 손쉽게 충당할 수 있어 유혹에 빠지기 쉽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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