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금연보조제 임의로 쓰면 효과 없어”

  • 동아일보

니코틴껌이나 패치 같은 금연보조제도 의사 처방이나 금연 프로그램에 따라 계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 힐렐 앨퍼트 교수팀이 매사추세츠 주의 흡연자 7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가 임의로 니코틴 대체재를 사용하면 끊는 기간이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피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껌과 패치 등 보조제를 임의로 사용한 그룹은 보조제 없이 전문가 상담만 받으면서 금연을 시도한 그룹과 마찬가지로 금연 효과가 낮았다. 연구팀이 2년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금연 진전 및 성공 여부를 물은 결과 두 그룹 모두 응답자 3분의 1이 금연에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연구진은 “금연은 보조제보다는 당사자의 의지, 담배세와 금연법 같은 복합적 요소가 어우러질 때 효과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네소타 주 메이요클리닉의 니코틴의존센터 리처드 허트 박사는 “흡연자들이 무분별하게 패치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니코틴껌과 패치에 대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흡연자들이 무작정 사용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조합하고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치료 개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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