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고전 롬니 “텃밭 뉴햄프셔서 대세론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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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아이오와 코커스

신승을 거두었지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추고도 아이오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르몬교 신자로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인 롬니는 이곳의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과 전통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 왔다.

특히 그가 주지사 시절 추진했던 건강보험 개혁 방안은 ‘공화당의 유전자(DNA)’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안정된 지지도에도 롬니가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향후 공화당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를 기반으로 롬니는 자신의 ‘텃밭’과 다름없는 뉴햄프셔에서 대세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는 뉴햄프셔에서 40%대의 안정된 지지율로 2위권 후보들을 두 배 이상으로 앞서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뉴햄프셔는 종교색이 옅고 중도파가 많은 데다 강경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영향력도 미미해 온건파인 롬니에게 유리하다. 게다가 지난 대선의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4일 롬니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롬니는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을 전제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45% 대 39%로 앞섰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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